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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의 천국이 된 하와이
엄규리 기자  |  gur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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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25  02: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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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낙원으로 불리는 미국 하와이가 홈리스(노숙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따뜻한 기후, 멋진 경관을 찾아 하와이에 온 홈리스들이 아예 눌러앉는 사례가 기하급수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하와이 홈리스 비율이 10만명당 487명까지 증가해 뉴욕 네바다 등을 제치고 미국 내 최고 수준이라는 불명예를 차지했다고 8일 전했다. 하와이 주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홈리스가 42%나 늘었을 만큼 증가세가 가파르다.
  
하와이 주정부에서 홈리스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콜린 키픈은 “미국 본토에 있던 홈리스들이 겨울 추위를 피해 하와이에 왔다가 눌러앉으면서 홈리스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리스 밀집지역 중 전망이 빼어나 ‘힐튼’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곳에서 7년째 노숙 생활을 하고 있는 코니 호코아나는 “관광객들은 하와이의 멋진 경관을 보기 위해 수백억 달러를 지불하지만 나는 공짜로 즐기고 있다”며 “지금 생활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저임금 추세가 지속되고 토지 공급이 달리는 것도 홈리스가 급증한 이유다.
  
하와이 주정부는 공공 수용시설 확보, 합법적인 숙영지역 지정 등 방법으로 노숙자 문제에 대응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현재 추세라면 2020년까지 노숙자 공공 수용시설이 2만7000개 필요한데 올해 주의회가 허락한 예산으로는 800개를 추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이에 하와이 주정부는 홈리스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130만달러 규모 지원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노숙자 수용을 위해 2006년 도입한 합법 숙영지역 정책도 헛발질만하고 말았다. 각종 편의시설과 동떨어진 곳에 들어선 탓에 홈리스들이 고급 호텔 차고나 와이키키 해변으로 돌아가 다시 자리를 펴기 시작했다. 주정부는 결국 길가에 눕거나 앉는 것을 금지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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