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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포켓몬 고(Pokemon Go)’ 열풍‘베끼기 관행’, ‘짙은 상업성’ 때문에 몰락한 국내 게임업계
채고은 기자  |  choisj@ilyo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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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11  01: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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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포켓몬 고(Pokemon Go)’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정식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접속이 가능한 속초 등지에 게이머들이 대거 몰려드는 기현상까지 초래하고 있다. 반면 국내 게임 산업의 위상은 갈수록 불안하다. 고인 물처럼 신선하지 않고 답습만 이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과거 ‘게임 강국’ 타이틀은 이미 반납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22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닌텐도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의 인기는 △실제 상황처럼 게임을즐기는 증강현실 장르 △디지털 시대 소비자심리를 마케팅에 정교하게 활용한 전략 △포켓몬이란 장수 인기지적재산권(IP) 등이 융합해 이뤄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여기에 지리정보 문제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는 접속하기 어려운 희소성 때문에 국내 게이머들에게 더 큰 관심을 야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켓몬 고를 설치한 한국인이 지난 22일 기준 12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게임업계에서는 2019년까지 글로벌 증강현실 시장이 약 700억 달러(한화 약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포켓몬고 신드롬은 국내 게임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포켓몬 고(Pokemon Go)’란?

포켓몬 고는 미국 게임 개발사인 나이앤틱(Niantic)과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 게임 기획사인 포켓몬이 공동 개발한 스마트폰 게임이다.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인기 만화영화 ‘포켓몬스터’를 가상현실과 실제현실, 그리고 스마트폰 위치정보시스템(GPS)을 결합한 증강현실(AR) 기술로 구현한 것으로, 스마트폰으로 어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한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이 게임 앱을 실행한 뒤 특정 장소를 비추면 스마트폰 화면에 피카츄, 꼬부기 등의 포켓몬 캐릭터가 나온다.

그러면 사용자는 몬스터 볼을 던져이 포켓몬 캐릭터를 사냥하고 특정 몬스터(괴물)을 키워 ‘체육관’에서 쟁탈전에 참가하는 방식이다.

지난 6일 미국, 호주, 뉴질랜드 3개국에서 전송을 시작한 포켓몬 고는 현재는 유럽 캐나다 등 30개국 이상에서 제공하고 있다. 포켓몬 고 개발사 나이언틱은 지도를 세분화해 GPS를 켜고 끄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국가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포켓몬 고를 서비스하는 권역은 △북부(NR) △아메리카(AM) △아시아(AS) △태평양(PA) △남부(ST) 등 6개로 나뉘는데, 속초와 울릉도 지역 등인 NR권역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켓몬 고는 구글 지도와 GPS, 그리고 AR을 결합한 게임으로, 현재 구글은 자사해외 서버에 국내 정밀 지도를 확보하지 못해속초에서도 완전한 게임을 즐기기는 어렵다.

이에 구글은 최근 우리 정부를 상대로 정밀 지도반출을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정부는 안보상의 이유로 정밀 지도 반출을 제한하고 있다.

뽀로로 GO 내달 출시…성공할까?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된 각종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국내 증강현실 서비스 스타트업 소셜네트워크는 다음 달 모바일 게임 ‘뽀로로 GO’(뽀로로 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피카츄 등 포켓몬대신 ‘국산 캐릭터’인 뽀로로를 포획하는 점 외에는 큰 차이점이 없어 보인다. 그런 점에서 인기를 끄는 게임을 베껴서 만드는 것 아니냐는 논란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후속작업이 우려되는 이유는 뽀로로가 과연 인기지적재산권(IP)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다. 포켓몬 고 개발사 나이앤틱은 기존에도 포켓몬과 똑같은 형식의 증강현실 게임을 내놓았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같은 게임에 캐릭터를 포켓몬으로 바꾸면서 폭풍적인 반응을 얻었다. 20년가량 사람들의 추억 속에 있던 포켓몬스터가 새로운 무기로 들고 부활한 것이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결국 PC게임, 모바일게임시대를 넘어 다가올 가상현실(VR), 증강현실 시대에서 승기를 거머쥘 수 있는 기업은 콘텐츠 파워가 강한 IP를 많이 보유한 기업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국내 게임업계 부진했던 이유는?

이 같은 열풍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굵직한 기업들 가운데 AR 분야는 물론 VR 분야에 적극적으로 나선 곳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일각에서는 포켓몬 고 게임에 적용된 AR 기술이 국내에서도 가능한 기술이었다는 점에서 뒤늦은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질타의 내용은 “왜 우리는 그런 게임을 만들지 못했나?”이다.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히트작이 나올 때마다 어김없이 나오는 지적으로, 포켓몬 고 이전에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와 비교하며 나왔던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게임업계를 둘러싼 환경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업계에서 게임과 관련된 장기적인 안목의 산업 육성책을 정부에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2010년 이후 ‘셧다운제’가 등장하는 등 제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소통과 공감의 게임문화진흥계획안’을 발표하면서 게임 산업 발전 가능성이 약간이나마 열렸다.

발표된 계획안에 따르면 셧다운제는 부모가 허락할 경우 풀어줄 수 있는 ‘부모선택제’로 완화될 전망이다. 또한 게임 사업자 스스로 등급을 분류하는 ‘자율게임등급 분류제’를 확대한다.

이밖에도 VR 기술개발에 40억원을 지원하는‘VR 콘텐츠 프런티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VR이나 AR 등 복합 콘테츠제작 지원도 강화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게임산업의 부진한 모습이 규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베끼기 관행’과 ‘짙은 상업성’ 때문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업계 내부에서는 비슷비슷한 게임에 대한 자조적인 목소리가 공공연히 흘러나오기도 했다.

다음 달에 선보일 예정인 뽀로로 고가 걱정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는 넥슨에서 포켓몬 고를 서비스할 경우 상업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내용의 패러디물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또 다른 문제는 이른바 ‘날림 퀄리티’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개발했다는 게임들의 게임성에 대한 사용자들의 평판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 대응할 뚜렷한 방향성이나 특별한 콘텐츠를 갖추지 못한 점도 지적의 대상이다.

여기에 중국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국내 게임사들에 대한 지배력이 급증하고 있어, 국내 게임산업이 종속화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 속에서 시류에 흔들리기보다는 뚜렷한 방향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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