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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 미래를 볼 수 있다? 투르크 카흐베 (Turk Kahve)
김민선 기자  |  spencer62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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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11  14: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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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커피 내려 마실래? 내가 커피 내려줄께.” 커피는 우리에게 내린다라는 말이 통용적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커피를 내리는 방식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흔하게 아는 것은 머신에서 뜨겁고 아름다운 크레마를 뿜어내는 가압방식. 사람이 정성스레 내려주는 핸드드립, 캡슐 머신이나 커피메이커 등등이 있다.

한마디로 커피를 통과시켜서 마시는 방식을 가장 많이 알고 있다. 커피가루에 뜨거운 물이나 차가운 물을 통과시켜 나오는 갈색의 물을 마시는 것이 가장 익숙하다고 보면 된다.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커피는 달임방식, 즉 커피가루를 집어넣고 보글보글 끓이는 커피를 말하고 싶다.

이 방식은 가장 오래된 전통 방식으로 현재까지 내려오는 터키의 커피이다. 터키식 방식은 다른 방식의 커피에 비해 향이 강렬하고 향이 아주 부드럽고 바디감이 강하다.

재미있는 건 커피가루를 밀가루마냥 아주 곱게 갈아서 끓여 마시는 방식으로 커피가루를 함께 마시게 된다.

미래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커피를 마시고 난 후인데 다 마신 커피잔을 접시 위에 뒤집어놓는다. 커피잔 바닥으로 흘러내린 찌꺼기 모양을 보기 위해서인데 잔을 가운데 두고 둘러앉은 사람들이 서로의 미래를 예언하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이 모양을 더욱 잘 보기 위해서 희색의 자기 잔을 더욱 선호한다. 예측할 수 없는 찌꺼기의 형상이 하얀 자기 잔 위로 선명하게 떠오르기를 바라는 것이다.

   
체즈베 (Cezve)는 추출기구를 의미하며 이브릭 (Ibrik)은 두껑이 달린 물 주전자를 의미한다.

터키식 커피를 만드는 방법은 단순하지만 정성이 가득하다.

곱게 터키식 밀로 분쇄한 원두를 7~8g 체즈베(Cezve)라고 하는 긴 손잡이가 아름다운 용기에 물과 함께 넣는다. 취향에 따라 설탕도 함께 넣어준다.(이 때 비율은 원두의 양과 비슷하게 넣는다)
이브릭에 담긴 액체가 끓어오르며 거품을 뿜어내면 이를 저어준 후 불에서 내려놓는다. 이 과정을 세 차례 반복한다. 끓인 커피는 가루와 함께 작은 잔에 따른다. 커피에 찌꺼기 일부가 발견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미래를 바라보기 위한 준비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터키식 커피는 천천히, 가루가 가라앉는 속도에 맞춰 마셔야 한다. 아니면 조금 기다려서 가루가 가라앉은 뒤에 마신다. 따라서 아무리 급하게 마시더라도 최소 2분은 걸린다. 걸쭉하고 진하지만 약하게 볶은 원두를 사용하므로 쓰지 않고 구수하다.

터키식 커피는 3번이나 끓이는 과정에서 커피가 지닌 맛과 향이 날아가기 때문에 완벽한 맛을 즐기기에 이상적인 방법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경건한 의식과도 같은 제조방법과 여유있게 음미하며 천천히 마셔야하는 방식 때문에 굉장히 매력적이다. 터키식 커피를 마실 때면 왠지 낮고 둥그런 테이블 위에 둘러앉아 담소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해야 할 것만 같다. 그렇게 마시고 나면 찌꺼기가 말하는 미래에 대해 또 다시 이야기할 수 있다.

이때 사용되는 도구인 이브릭(Ibrik)과 체즈베(Cezve)란 무엇인가?

체즈베 (Cezve)는 추출기구를 의미하며 이브릭 (Ibrik)은 두껑이 달린 물 주전자를 의미하며  그리스 이민자들에 의해 미국 등지에 터키식 커피가 알려지면서 요즘은 이 둘을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옛날 터키에서는 신부감이 정해지면 커피 끓이는 것을 시험하여 참한 신부인지 아닌지를 잣대로 삼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온다.

그만큼 이슬람 문화권에서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갖은 의미 그 이상이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 40년 동안 기억한다”는 유명한 터키 속담으로 알 수 있듯이 이 속담은 터키 문화에서 커피가 얼마나 중요한지, 얼마나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터키식 커피는 다양한 문화 공간에서 사회적 가치, 약속, 믿음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전통이다. ‘사회화’라는 터키식 커피의 역할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커피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고, 새로운 소식을 공유하고, 책을 읽는 등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이다. 터키식 커피의 전통은 그 자체가 환영·우정·배려·접대를 상징한다. 그만큼 커피 한잔이 가지고 있는 힘은 엄청나다.

   
커피를 내리는 여자의 투르크 카흐베

커피로 미래를 볼 수 있다니 멋지지 않은가?

사람들은 그림을 볼 때 저마다 다른 감정과 해석을 하듯이 커피 찌꺼기가 그려낸 매번 다른 형상은 우리에게 새로운 해석을 준다.

그 감정은 불안함을 해소할 수도 있고, 두근거리게 할 수도 있으며, 새로운 시작을 그릴 수도 있다. 나에게 커피는 한잔의 위로이기도 하다.,

투르크 카흐베 (Turk Kahve). 이는 매일 내게 선사하는 나만의 그림이자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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