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저널
국제인물인터뷰
미국의 대선승자는 과연 공화당 ‘트럼프’냐? 민주당 ‘힐러리’냐?“미국인유권자와의 전화인터뷰 결과 ‘트럼프’승리를 확신했다”
조승현,김청현,강성수 기자  |  koreaprtv@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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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04  23: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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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은 이제 10여일이 조금 더 지나면 결정된다. 미국의 대통령선거전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치열하다. 대선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과 성추행의혹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점점 판세는 민주당대선후보인 힐러리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국내언론들은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힐러리와 트럼프, 두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그동안 오차범위 내 초박빙양상을 보여 왔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1차와 2차 TV토론을 계기로 트럼프의 여성비하발언이 쟁점으로 급부상하면서, 음담패설파문까지 겹쳐 판세는 달라지고 있다고 국내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10월 들어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면 자유당의 개리 존슨, 녹색당의 질 스타인, 두 후보까지 포함한 4자대결에서, 힐러리는 트럼프를 5%포인트 이상 앞선다며, 대선승패를 결정짓는 선거인단확보경쟁에 있어서도 힐러리는 대선승리를 위해 필요한 매직넘버, 즉 선거인단 과반에 육박하는 260명을 확보해 힐러리가 조금씩 승리를 굳히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자고나면 여론승자가 뒤바뀌는 요즘 미국대선, 미국인들 중 수많은 유권자들은 힐러리의 대선승리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트럼프가 100%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미국선거제도의 독특한 특징으로 아직도 미국대선결과는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에게도 아직 매직 히든카드로 작동할 기회가 있다고 한다. 선거인단이라는 간접적 요소가 있어서 함부로 예측할 수 없으니, 쉽게 안심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본보 선데이저널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국대선 상황의 판세를 전망해보기 위해 몇 년 동안 한국에서 생활했던 미국인유권자 “제임스 로날드 헤든”씨와 직접 전화인터뷰를 해보았다.

기자 : 20여일이 조금 더 지나면 미국대선이 치러진다. 트럼프와 힐러리 중 과연 누가 미국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미국유권자들은 전망하고 있는가?

제임스 : 트럼프가 100%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미국은 8년 단위로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통령직을 바꿔가면서 집권했다. 그런데 민주당 출신의 현 오바마 대통령은 8년 집권기간 내내 말만 거창하게 했지, 별로 해놓은 게 없다. 그래서 미국인들 대부분은 민주당에 대해 매우 실망하고 있다. 미국대선은 유권자투표에서 단 1표만 앞서도 선거인단 전체의 표를 가져가는 미국 대통령선거 제도의 특성상 선거인단 투표수에서는 아직은 힐러리가 상당히 앞서는 것으로 예측되지만, 박빙의 경합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서 트럼프가 차지하면 트럼프가 승리할 수도 있다. 

기자 : 제임스 로날드 헤든 씨는 트럼프가 미국대선에서 100% 승리를 할 것이라 예측했다.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제임스 : 미국인들은 지식인이나 잘사는 사람들은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지 않는 경향이 농후하다. 반면, 중산층이나 서민들은 투표에 참여하여,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데 보다 적극적이다. 이번 미국대선에서는 민주당의 오바마 정부에 실망한 중산층이나 서민들이 트럼프의 음담패설과 성추행의혹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그나마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어 트럼프를 지지할 것으로 본다. 도박처럼 돈을 건다면 트럼프에게 3을 힐러리에게 1을 걸겠다. 

기자 : 한국 언론들은 힐러리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미국유권자들도 한국 언론보도와 같은 생각이라고 보는가?

제임스 : 아니다. 그것은 미국대선을 잘 몰라서 그렇게 보도한 것이다. 한국 언론들은 미국CNN보도를 많이 인용하고 있다. 미국CNN의 경우 힐러리를 적극지지 하는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미국CNN은 힐러리 재단의 상당부분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니 당연히 힐러리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여론조사결과를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을 비롯한 대부분의 미국여론조사기관들은 최근조사에서 트럼프가 힐러리를 오히려 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자 : 트럼프를 지지하는 젊은 층과 백인 층, 교육수준이 높은 층 對 힐러리를 지지하는 흑인 층과 히스패닉 층을 비롯한 여성층의 유권자 비율을 비교해볼 때 어느 쪽이 더 많다고 보는가?

제임스 : 미국의 유명한 PEW(퓨)연구소가 발표한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보다 쉽게 알 수 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남성층은 45%, 여성층은 30%인데 비해 힐러리를 지지하는 남성층은 33%, 여성층은 49%다. 연령대별 두 후보의 지지율을 보면 18세~29세는 트럼프 27%, 힐러리 38%, 30세~49세는 트럼프 27%, 힐러리 38%, 50세~60세는 트럼프 43%, 힐러리 41%, 65세 이상은 트럼프 47%, 힐러리 39%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백인층은 트럼프 45%, 힐러리 33%, 흑인층은 트럼프 2%, 힐러리 85%, 히스패닉층은 트럼프 26%, 힐러리 50%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했다.  

기자 : 이번 미국대선은 제45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로 미국역사상 58번째 선거다. 미국인들은 현재의 미국정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제임스 : 미국인들은 지금 미국정치에 지쳐있다. 공장들이 사라지면서 슈퍼 등 서비스업종에 매달리고 있다. 그래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들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부자가 될 수 없다며, 희망을 잃고 있다.    

기자 : 제임스 로랄드 헤든 씨는 어느 특정정당에 가입해 있지는 않는가?

제임스 : 어느 정당에도 가입하지 않은 무당파다. 이번 미국대선은 역대 대통령후보들의 면면보다 가장 자질이 없는 인물들이여서 매우 실망스럽다. 나라가 무너질 시대가 되면 이러한 현상이 대두된다고 생각한다. 

● 우리가 미국대선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야하는 이유

미국대선은 일반적인 외국의 대통령선거가 아니다. 그 결과가 한반도의 정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국민이나 미국에 살고 있는 교민들은 대부분이 트럼프보다는 힐러리가 당선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우리의 안보에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원래 미국 민주당은 좌편향 진보세력이며, 공화당은 보수정당이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중산층 지지자들도 ‘우리도 먹고살기 힘든데 다른 나라에 군대를 파견하며 천문학적 국방비를 사용하느냐’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보수정당인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는 자유무역주의와 달리 극단적인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며 한국에도 위협적이다. 계속해서 ‘한국안보무임승차론’을 주장하며, 더 이상 한국 안보에 책임질 수 없으며 주한미군철수, 독자적 핵무장 론까지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미양국은 혈맹관계를 유지하면서 한반도비핵화, 대북정책공조를 유지하면서 연합방위력강화와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을 위한 주한미군방위비분담금을 증가하여 왔으며, 최근 사드배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가입 등 핵심현안도 많다.

그러나 동맹은 영구적일 수 없으며, 우리의 의사나 바람에 관계없이 정치적 변화에 따라 변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트럼프는 그동안 과격한 발언과 성추문으로 인하여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데, 그는 특히 미국의 젊은 층과 백인들과 교육수준이 높은 층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흑인과 히스패닉을 비롯하여 여성층에서는 큰 인기를 못 받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반면, 힐러리는 흑인과 히스패닉을 비롯하여 여성층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힐러리는 이메일스캔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메일스캔들은 선거기간동안 내내 힐러리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였다. 그 핵심은 국무장관 재직 중 공무에 관련된 업무를 공적인 메일로 처리한 게 아니라 이것을 개인메일로 처리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공직자로서 도덕성과 신뢰성에 큰 흠집을 남긴 것이다. 이 문제를 수사한 FBI(미국연방수사국)코미국장이 힐러리가 고의로 법위반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극도로 부주의하였다는 결론을 내리고 불기소처분을 하였다. 이러한 조치에 대해 미국인들의 여론은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_트럼프

그동안 트럼프의 과격발언들로 인해 트럼프대열에서 이탈했던 공화당인사들 중 일부가 다시 트럼프지지로 돌아섰다는 말도 있다. 즉, 대선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공화당의 결집현상이 강화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힐러리와 트럼프, 두 후보는 이곳시간으로 오는 19일, 마지막 관문인 3차 TV토론을 갖는다. 두 후보의 모든 악재가 대선 판에 쏟아져 나온 가운데 마지막 승부처라고 할 수 있다. 

급박한 국제정세 속에서 이제 20여일 조금 더 지나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정세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미국대선이 실시된다. 과연 누가 당선될지 그 결과를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의 미국 대통령선거역사로 보아 다음 대통령은 공화당후보인 트럼프가 예상되고 있지만, 결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 되어도 한미방위분담금의 증액은 필연적이다. 따라서 우리는 현존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면서, 유연한 외교력을 펼치고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제 한국도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대외정책은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 지금까지의 발언으로 볼 때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대(對)한반도 정책에 작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이다.

트럼프의 대외정책을 점치기 위해선 이른바 트럼프현상을 조금은 살필 필요가 있다. 막말만 쏟아놓는 것으로 비치는 트럼프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니다. 막무가내 괴짜도 아니고 미국인들이 이상한 것도 아니다. 트럼프의 주요정책 53개를 보면 대부분은 공화당의 전통적 의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색다른 정책들은 이민정책이나 대외정책, 특히 국제경제정책과 관련된 것이다.

트럼프 현상의 기저(基底)는 미국 내에 팽배한 기성정치에 대한 불만이다. 비주류인 트럼프로서는 개방적 이민정책과 무역정책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백인 보통사람들의 표를 의식하는 게 당연하다. 머리보다는 가슴을 쫓아 행동하는 이들은 사방에서 트럼프를 공격하면 할수록 오히려 지지를 더 굳힌다. 

트럼프는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이 방위분담금을 더 내야 하며 한국이 응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을 철수할 것이며,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용인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는 지금 형성되고 있는 미국의 글로벌 전략적 구도에서 봤을 때 전혀 이상하지 않다. 미국학계 일각에서도 진작부터 주장해 오던 정책이다.

주목할 것은 트럼프가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건부철수나 핵무장 언급은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필요한 것은 치밀한 계산과 협상이다. 분담금을 1년에 9000억 원 정도 더 늘리고 주한미군을 유지하는 게 좋은지, 미군이 철수하고 한국이 핵무장을 하는 게 더 좋은지, 아니면 이 둘 사이의 수많은 옵션을 놓고 따지고 흥정할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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