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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명문가란?…‘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솔선수범하는 가문!조성호 칼럼
조성호  |  Joseong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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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04  23: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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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에서 성과 이름을 쓴다. 특히 성(姓)은 자기 가문을 내세우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문중을 자긍심의 일환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같은 성씨를 기준으로 자부심과 동질성을 느끼는 계기로 삼기도 한다.

성(姓)의 종류는 시대에 따라 성쇠하게 마련이어서 옛날에 있던 성이 없어지기도 하고 과거에 없던 성이 새로 생겨나기도 한다. 15세기 이래 현재까지 한국의 성씨의 수는 대략 250개 성씨 내외가 된다. 

한자성의 종주국인 중국에서는 2,568성(宋代 邵思의 '姓解'에 의거)이나 되며, 우리의 성에 해당되는 일본의 씨(氏)는 그 종류가 10만개에 가깝다고 하니, 중국·일본에 비하면 한국의 성씨 수는 많은 편이 아니다. 더구나 250여개 성씨 가운데 김·이·박·최·정 씨 등 5대 성씨가 전체 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경주 김씨·전주 이씨·밀양 박씨 등의 씨자에는 존칭적 의미도 잠재되어 있지만, 본관을 표시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씨는 또한 조선시대 양반의 처(妻)에 대한 이름 대용의 경칭적 칭호로도 사용되었다. 

우리나라의 성씨제도는 쇠, 오얏나무, 박등 사물을 딴 성과 조, 정 등 중국의 나라이름을 딴 성들이 많다. 즉 중국의 영향을 받아 한자어로 된 성이 많지만 그것의 수용 및 보급, 분화과정과 본관의 세분과 통폐합 등 성씨체계가 특이하고, 성명의 구성이 복잡하고 고유한 점이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한국인의 인명을 살펴보면 성과 본관은 가문을, 이름은 가문의 대수를 나타내는 항렬(行列)과 개인을 구별하는 자(字)로 구성되어 있어, 개인구별은 물론 가문의 세대까지 나타나,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성명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일본의 성씨들은  명문세족들은 자신들의 본거지나 조상들, 또는 전설 속의 속성을 따서 지은 것들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대부분 주거지를 딴 성들이 많다

일설에는 일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천하통일을 하는 과정에서 오랜 전쟁으로 남자들이 너무 많이 전장 터에서 죽자. 왕명으로 모든 여자들에게 외출할 때 담요 같은 걸 항상 매고 아랫도리 내의는 절대 입지 말고 다니다가 어디에서나 남자를 만나면 아이를 만들게 했다. 

이것이 일본 여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의 유래이며, 오늘날에도 기모노를 입을 땐 팬티를 입지 않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그 결과 아이아버지가 누군지 몰라 이름을 지을 때 할 수 없이 아이를 만든 장소를 가지고 작명하였는데, 그것이 지금까지도 전래되어 일본인들의 성이 되었다 한다. 

이 때 대부분이 사는 곳을 중심으로 성씨를 만들었기 때문에 지금의 성씨가 형성된 것이다. 우리말로 당시 지어졌던 일본이름을 바꾼다면 "강 건너 마을 촐랑이" "밭 가운데 집 꽃 돌이" "대나무 숲 집 첫째아들" "우물 근처 집 돌쇠" 식이 되는 것이다.

집이 언덕바지에 있으면 기시(岸), 집 우물가에 앵두나무가 있으면 사쿠라이(櫻井), 개를 기르면 이누가이(犬養) 등과 같다. 

많이 쓰는 성씨를 살펴보면 ○木下(기노시타):나무 밑에서. ○山本(야마모토):산 속에서 만난 남자와. ○竹田(다케다): 대나무 밭에서. ○大竹(오타케): 큰 대나무 밑에서. ○太田(오타):콩밭에서. ○村井(무라이): 시골 동네 우물가에서. ○山野(야마노): 산인지 들판인지  ○川邊(가와베): 끝내고 보니 개천이 보여서. ○森永(모리나가): 숲속에서 오랫동안 만난 뒤 잉태. ○麥田(무기타): 보리밭에서.○池尻(이케지리):도랑옆에서. ○市場(이치바):시장에서.○犬塚(이누즈카):개무덤에서. ○田中(다나까): 밭 한가운데. ○內海(우츠미); 가까운 바다에서 ○奧寺(오쿠테라): 절에서 ○柏木(카시와키):측백나무 아래서 ○桐本(키리모토):오동나무 아래서. ○小島(코지마): 작은 섬에서. ○小林(코바야시):작은 숲에서.○笹森(사사모리): 조릿대 숲에서. ○高柳(타카야기):버드나무 아래서. ○皆川(미나가와):개천가에서. ○水上(미나카미): 물 위에서 등이다

반면, 서양의 성씨의 유래는 동양과는 다르게 직업을 이용한 성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Miller는 제분공(방앗간주인)에서 유래된 성이다. 

또한 Smith는 대장장이(금속세공인), Abbott은 일반적으로 하인이나 다른 일꾼으로 수도원장(Abbey)의 수하에 있었던 사람, Bishop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사람은 자신이 실제로 주교(Bishop)였다기보다는 주교의 저택에서 일했던 사람들에서 유래되었다. 

유대인들은 특히, 지형지물에서 유래한 성씨 즉 "조상이 살던 장소"들이 많은데, 저 유명한 영화감독 "스필버그 Spielberg" 의 성은 "기쁨의 동산"이란 뜻이고, 최초로 대서양을 횡단 비행한 "린드버그 Lindberg"의 성은 "보리나무 산"이란 뜻이다. 

또 영어권에서는 가령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성, "Washington"은 말 그대로 "세탁하는 마을", 조지 부시 前대통령의 성인 Bush는 "덤불(가)"이란 뜻이다. 

영어의 Baker에 해당되는 베커(Becker), 푸줏간 주인을 의미하는 플라이셔(Flei-scher), 벽돌공의 뜻을 가진 아인슈타인(Einstein), 직조공(織造工)의 베버(Weber), 금세공사인 골드슈미트(Goldschmidt) 등이 좋은 예이다. 

그리고 일반 상인을 의미하는 크레이머(Kramer)도 마찬가지이다. 그런가하면, 자식 등을 의미하는 -shon이나 -vith를 붙여 멘델스존(독일), 멘델로비치(동유럽), 아브람슨(독일), 아브라모비치(동유럽)라는 성을 만들기도 했고, 에스더의 남편을 의미하는 이스트만(Estermann)을 낳기도 했다. 

미국에서 가장 흔한 성씨는 바로 스미스(Smith)와 존(John)이다. 미국에서 스미스라는 성이 많은 이유는 유럽각국의 사람들, 예컨대 독일의 슈미트(Schmidt, Schmitt)나 슈미츠(Schmitz, Shmytz), 스페인의 헤레라(Herrera), 이탈리아의 페라리(Ferrari)와 같이 대장장이를 의미하는 성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영국식인 스미스로 상당수 바뀌었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각국의 성씨의 이러한 관습은 서양에서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성씨도 각 개인의 호칭으로 바뀌었으므로 종래와는 달리 부부는 혼인할 때 서로 협의하여 어느 한 쪽의 성을 따르되, 이혼하면 본래의 성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종래의 관습을 쫒아 아내가 남편의 성을 따르는 것이 통례이다. 이탈리아·스위스·오스트리아·독일·브라질 등도 원칙적으로 아내는 남편의 성을 따른다. 영국이나 미국에서도 아내가 남편의 성을 따르는 것이 관습이다. 

하지만 이것은 법률상의 의무는 아니며, 아내는 혼인 前의 성을 그대로 가질 수도 있고 자유로이 바꿀 수도 있다. 러시아의 경우는 부부가 서로 상의하여 어느 한 쪽의 성을 공통으로 채택하여 사용하거나 아니면 결혼 전의 각자의 성을 그대로 지닐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도 법률상의 규정이 그럴 뿐, 실제 관습은 아내가 남편의 성을 따르는 것이 통례이다. 중국에서는, 부부는 각자 자기의 성명을 사용할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부부가 같은 성을 쓰든 각기 다른 성을 쓰든 상관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만의 경우는 좀 독특하게 아내는 자기의 본래의 성씨에 남편의 성을 덧얹어 사용하는 복성주의(複姓主義)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혼인한 여자의 성명은 ‘남편의 성+자기성+이름’의 형식을 취하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자칭타칭 명문가로  일컬어지는 가문이 많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많이 배출되었다든가, 많은 돈을 벌어 거부로 명성을 떨친 사람이 많아 명문가로 손꼽히는 가문도 있을 것이다. 

초기 로마 사회에서는 사회고위층의 공공봉사와 기부·헌납 등의 전통이 강하였고, 이러한 행위는 의무인 동시에 명예로 인식되면서 자발적이고 경쟁적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귀족 등의 고위층이 전쟁에 참여하는 전통은 더욱 확고했고, 이러한 도덕의식은 계층 간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제1·2차 세계대전에서는 영국의 명문가 자제가 다니던 이튼칼리지 출신들이 자발적으로 참전하여 2,000여 명이 전사했고, 6·25전쟁 때에도 미군 장성의 아들이 142명이나 참전해 35명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었다. 
당시 미8군 사령관 밴플리트의 아들은 야간폭격 임무수행 중 전사했으며,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아들도 육군 소령으로 참전했다. 중국 지도자 마오쩌둥이 6·25전쟁에 참전한 아들의 전사 소식을 듣고 시신 수습을 포기하도록 지시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얼마 전 재벌2세의 업소 난동사건, 모연예인의 병역기피 사건등 사회적 파장과 물의를 일으키는 사건들이 발생했다. 사회로부터 각종 혜택을 받는 기득권층들의 일탈행위 들이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다’는 말과 같이 운 좋게 남보다 부유한 집안에 태어났다고 평생 갑질하고 살아서도 안 되고 사회적으로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평생 족쇄가 되어서도 안 된다. 소위 ‘금수저, 흙수저’가 대물림 되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진정한 명문가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솔선 실천할 수 있어야 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은 높은 사회적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이다. 진정한 명문가는 남이 하기 쉽지 않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 절제와 겸손으로 통칭되는 시대정신이 수반되어야 비로소 남들이 우러러보는 진정한 명문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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