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기술력… 세계 제1위 드론생산 'DJI사' 조명

하수은 / 기사승인 : 2019-03-18 09: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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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바야흐로 드론시대의 개막(3편)
상업용 드론시장 70%를 점유한 '독보적 1위'
'26세에 왕타오' 2006년 광둥성 선전서 창업
'최상의 경쟁력' 직원 30% 이상이 R&D 인력

이제는 ‘하늘을 다시 주목해야 할 시대’ 여기에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분야로 꼽히는 드론(무인 항공기)이 중심에 있다. 세계가 드론산업을 ‘미래의 먹을거리’로 인식하고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하늘의 시대가 활짝 열리다

 

IT 자문기관인 가트너(Gartner)와 골드만삭스도 무인항공산업 규모 확대를 낙관한다. 가트너는 오는 2020년 세계 드론 시장은 112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업계 평균보다 낙관적으로 시장이 1000억달러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BI)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1년 드론 출하량은 2900만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드론 4대를 이용해 항공 방역을 하고 있는 모습.

 

우리나라도 드론을 4차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로 선정하고, 관련 산업 육성을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로 지정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7조2000억원 규모였던 세계 산업용 드론시장은 2026년 90조30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의 스티브잡스 ‘DJI 왕타오’

중국은 민간용 드론 제조시장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드론 제조사 중국의 ‘DJI’는 전 세계 민간 드론용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며 절대적 시장 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는 기업이다. 중국 주요 드론 제조사는 DJI 외에도 샤오미, 호버, 이항 등이 있다.

2006년 선전(深圳)시에 한 잡지사 창고에서 설립된 회사인 ‘대강창신과기유한공사’(大疆创新科技有限公), 줄여서 다쟝이라고 부르는 ‘DJI(Da Jiang Innovation)’는 2015년 말 기준 세계 상업용 드론시장의 70%를 점유한 독보적 1위 업체로 성장했다.

DJI 창업자 프랭크 왕(Frank Wang, 汪滔)은 드론업계의 스티브잡스로 불린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을 열었던 것처럼 DJI가 드론 시장을 개척하면서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과 빼어난 디자인의 제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1980년 저장성 항저우에서 태어난 왕타오는 어릴 때부터 모형 비행기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프랭크 왕은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과 같은 항저우 출신이다.

승승장구 ‘빠른 신제품 출시’ 사이클

민간용 드론만 제조·판매하며 승승장구하는 DJI는 여러모로 주목된다. 중국 기업의 일반적 성장 패턴을 따르는 이른바 추종자(follower)가 아니라 선도자(first mover)로서 글로벌 표준을 확실히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DJI가 소비자용 드론 시장에서 이토록 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빠른 신제품 출시 사이클이다. 중국 선전시에 본사가 위치해 있기에 부품 조달 비용과 인건비가 경쟁사에 비해 낮다는 점, 그로 인해 높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기술적 우위에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이다.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라 할수 있는 선전에 샘플을 보내면 그날 늦게라도 시제품을 받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인재가 넘치고 제품 설계‧제조가 신속하다. 이런 매력으로 선전에는 중국 전체 드론 업체(400여 개 사)의 75%인 300여개 사가 둥지를 틀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북 구미시 구미코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스마트 국방·드론 산업대전' 행사장 모습.

혁신적 연구! 세계 제일의 경쟁력

DJI는 ‘조악한 디자인’으로 유명했던 중국 제품의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바꾼 혁신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 흠잡을 데 없는 고성능을 지닌 드론은 세계 드론 애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DJI가 기술발전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성공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한다. DJI 창업자 왕타오가 드론업계의 스티브잡스로 불리는 이유는 매우 명확하다. 그는 스티브잡스 이상의 완벽주의자일 뿐 아니라, 최고의 제품과 최고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에 매진해 있기 때문이다.

DJI사의 일체형 첫 드론인 ‘팬텀’이 출시된 것은 2012년이었다. 2006년 창업 이후 5년의 시일이 소요된 것이다. 오늘날의 DJI를 있게 한 간판 제품 ‘팬텀’ 드론이 ‘다중 프로펠러 비행기’다.

당시 드론 애호가들은 부품과 카메라를 따로 구매해 직접 조립해야 했고, 이를 번거롭게 여기는 구매자가 많았다. 이를 눈여겨 본 왕타오는 팬텀 시리즈와 인스파이어 등 카메라 일형 고급 드론을 출시하며 또 한 번 드론업계의 혁신을 주도한다.

이제 DJI의 팬텀 시리즈는 반년마다 새로운 신제품이 나온다. DJI사는 2014년에 뉴욕 타임즈(NYT) 선정 ‘우수 첨단기술제품상’ 수상으로 진가를 인정받았다.

DJI는 드론 업계의 선두주자라는 타이틀 외에도 성능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이 내놓는 드론 제품은 디자인뿐 아니라 기술의 측면에서도 경쟁사의 그것을 압도하고 있다.

드론에는 센스기술이나 영상기술은 물론이고 모터개발 소재개발 디자인개발 등 수 많은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이뿐만 아니라, 조정키트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기술인 방향조정기술, 되돌아오게 하는 기술, 충돌방지기술, 3차원 GPS기술, 스마트폰이나 태블렛PC로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비행을 조정하는 기술 등 수많은 기술이 필요하다.

현재 DJI는 칩, 센서를 뺀 나머지 모든 부품을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DJI는 장거리 비행에도 통신이 끊어지지 않는 기술 등은 DJI가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지금 전세계 일반상업용 드론의 표준적인 기술은 대부분 DJI가 채택하고 있거나 개발한 기술들이다. 드론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업체도 DJI다. 일반상업용 드론은 미국 독일 일본도 DJI 경쟁자가 되지 못할 정도다.

DJI의 경쟁력은 마케팅과 디자인이 아니라 ‘연구 인력 비중 3분의 1을 유지한다’는 왕타오(汪濤)의 철학에 토대한다. 직원 12000명 중 30% 이상이 R&D 인력인 것도 이 때문이다. DJI는 출신 지역이나 학벌 대신 실력으로만 평가하는 ‘선전 특유의 스타트업 문화’를 적극 수용한다.

그만큼 DJI가 세계의 민간 드론사업을 장악하고 제압할 수 있었던 데에는 치열한 연구개발과 마케팅이 능력이 전폭적으로 반영된 결실체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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