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2.27전대 ‘막판 뒤집기 나올까?

오준화 기자 / 기사승인 : 2019-03-25 14: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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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지지층 여론조사 압도적 1위 황교안
-‘1강 2중’ 구도 - 민심(民心)보단 당심(黨心)의 향배가 결정할 듯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 합동연설회가 21일 오후 벡스코 컨벤션홀 3층에서 열렸다. 합동연설회는 당대표 후보 3명(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 기호순), 최고위원 후보 8명(김정희, 윤재옥, 윤영석, 김순례, 조대원, 김광림, 조경태, 정미경), 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신보라, 김준교, 이근열, 박진호)이 참여해 당원들에게 정견 발표를 했다. 전당대회에서는 후보별 선거인단 선거결과 70%, 여론조사 결과 30%를 합산하여 표를 산출하며, 당 대표 1인, 최고위원 4인(4위 득표자 이내에 여성 당선자가 없을 경우 4위 득표자 대신 여성 후보자중 최다 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함), 청년최고위원 1명을 선출한다. 오는 27일 오후 일산 킨텍스 제1전시관 제1홀에서 현장투표로 진행되는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대표가 2020년 4월 총선을 치를 수장이 된다. 만약 자유한국당이 총선에서 패하면 차기 대선까지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제1야당에게는 이번 대표 선출이 아주 중요하다. 자유한국당 새 대표는 나아가서 한국의 정치지형을 바꿀 위치에 있다. 이 때문에 누가 선출되는지, 당 뿐만 아니라 보수계의 주목꺼리다. 그간의 정치력-경험-비전 등에서 돋보이는 새 대표는 과연 누구일까?

 

14일부터 시작된 자유한국당 2ㆍ27 전당대회 공식선거 일정이 반환점을 돌았지만, 후보 간 경쟁구도에는 아직 큰 변화가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 안팎에선 황교안 후보가 ‘1강’을 오세훈ㆍ김진태 후보가 ‘2중’을 이룬다는 얘기가 많다. 11~13일 시사저널이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황 후보는 한국당 지지층에서 57.7%의 지지율로 오 후보(15.7%)와 김 후보(10.0%)를 크게 앞섰다. 15~17일 아시아투데이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한국당 지지층으로 한정할 경우 황 후보는 50.6%의 지지율로 단독 선두였다. 김진태(18.7%)ㆍ오세훈(17.5%) 후보는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였다. 한국당 대표 경선은 책임당원·일반당원·대의원의 투표 비중이 70%(30%는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차지하기 때문에 민심(民心)보단 당심(黨心)의 향배가 결정적이다. 지금까지 정견 발표와 토론회 등에서 세 후보자 사이에 가장 큰 쟁점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시각차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놓고 황,김과 오 시각차 보여

황교안, 오세훈 후보는 20일 당대표 후보 4차 방송 토론회에서 황교안·오세훈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찬성한 반면 김진태 후보는 "사면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황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구금돼 있다. 안타깝다"며 "사면엔 법률적 절차가 필요하지만, 국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는 사면 결정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법률적으로 대법원 판결 절차에도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사면을 거론하기)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국민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김진태 후보는 "당연히 사면되면 좋다. 대환영"이라면서도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해줄까, 저는 부정적"이라고 했다. 그는 "이 정권이 어떤 정권인데 사면을 해주겠느냐"라며 "투쟁해야 한다. 정권을 가져오든가, 그 전에 문재인 정권을 퇴진시키든지 힘으로써만 가능하다"고 했다. 또 "사면은 (박 전 대통령이) 잘못을 인정하는 요건에서 일어나기 쉽다. 사면보다 무죄 석방이 우선(목표)이다"라고 말했다.

 

황, 김 "돈 한푼 받지 않았다"며 부당한 탄핵 vs 오 “어쩔수 없었다”

황 후보는 전날 TV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타당하지 않다"고 한 발언을 민주당이 "국민 모독"이라고 비판한 것에 데 대해 "(전날) 발언에 오해가 있다. 헌재 결정을 존중하지만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다른 말이 나오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후보나 김진태 후보의 경우 "돈 한푼 받지 않았다"며 부당한 탄핵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반면 오세훈 후보는 어쩔수 없었다는 쪽이다. 황 후보는 "사법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와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객관적인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정치적 책임을 묻고 탄핵을 결정한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 후보는 "이미 헌법재판소 판결을 통해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이유가 밝혀졌다. 국민들이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얘기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며 황 후보를 압박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인정하지 않으면 중도층 표심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김 후보는 "자신의 당에서 스스로 만들어낸 대통령을 자신의 손으로 끌어내리고 어떻게 당 대표를 하겠나. 국정농단을 인정하면 한국당은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며 오 전 후보를 비판했다. 

 

이를 두고 한국당 지지자와 대의원 대부분은 박 전 대통령의 부당한 탄핵을 인정하지 않은 분위기가 대세다. 일단 지금까지 박 전 대통령이 돈을 일체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시 탄핵은 부당하고 여론에 의한 잘못된 탄핵이라는 여론이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 특히 일부 핵심 지지층은 지금의 여권과 민주노총 등 좌파진영에서 오도된 여론과 가짜뉴스로 촛불을 통해 사실상 권력찬탈을 했다는 여론도 공감을 얻고 있다.

 

황교안 측 “사실상 승패는 결정. 득표율이 관건”

 황교안 후보 측은 사실상 이미 승부가 났다고 보고 있다. 전당대회가 끝날 때까지 ‘1강-2중’ 구도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 후보 주변에서는 당선 가능성보다 득표율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득표율이 압도적여야 향후 당 대표가 된 이후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캠프 관계자는 “결과가 중요하다. 당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를 풀어나가려면 힘이 필요하고 그를 위해서는 압도적인 득표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선이 끝날 때까지 어떤 돌발 변수가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황 후보 측 관계자는 “압도적인 1위로 다들 분석하고 있지만,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진 결과를 모르는 게 선거 아니냐. 마지막까지 황 후보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측 “막판 대역전극 언제든 가능” 

오세훈 후보 측은 선거 초반부터 제기된 이른바 ‘황교안 대세론’의 존재는 인정하면서도 거기엔 거품이 끼어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황 후보와 오 후보가 박빙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쿠키뉴스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자유한국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 대한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23.6%가 황교안 전 총리를 선택했다. 황교안 전 총리를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 20.2%, 김진태 의원 10.1% 순이다. 없음(38.6%)이나 잘모름(7.6%)은 46.2%로 집계됐다. 적합도 2위에 오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서울(22.5%)과 광주?전라(20.8%)에서 황교안 전 총리를 앞서며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수도권 일반인 지지율은 우리가 높고 당원 지지율은 (황 후보 측과) 엇비슷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 후보 측은 돌발 변수가 생길 경우 막판 대역적극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황 후보가 총리 시절엔 탄핵에 수수방관하다 이제 와서 친박표 얻으려고 박근혜 전 대통령 편을 드는 모습을 강조하고 본인과 아들의 병역문제 등을 공략하면 막판 대역전극은 언제든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진태 후보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경쟁상대가 아니다. 태극기 세력이 과잉대표되면서 나타난 착시현상”이라고 말했다.

 

김진태측,  5.18문제로 한국당 지지층 세가 뭉치는 형국

김진태 후보 측은 전대 일정을 거치면서 상승세를 탔다고 보는 분위기다. 15~17일 실시한 알앤써치에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안에서 오세훈 후보를 제친 것도 상승세를 반영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진태 후보는 투쟁력을 부각해 황교안 후보 추격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황교안 후보는 너무 얌전하고 답답하고, 오세훈 후보도 별렀던 것 치고는 토론회에서 별로 반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우리가 토론회에서 강점 보여주고 있다. 대세 반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만원씨 및 5.18발언과 관련해 김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늘자 여권에서 5.18 문제를 갖고 끌어내리려 하지만 한국당 지지층에선 이 문제를 놓고 오히려 세가 뭉치는 형국이다.

한편, 한국당 전대는 대의원 8천115명과 책임당원 32만8천28명, 일반당원 4만1천924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37만8천67명의 모바일 투표 및 현장 투표가 70%,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 30%가 반영된다. 1차 모바일 투표는 2월23일 오전8시~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책임당원 일반당원 등 선거인단이 투표를 실시한다. 2차 현장투표(1차 미투표 선거인단 대상)는 2월24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전국 시군구 투표장소에서 이뤄진다.

[일요저널 = 오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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