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칼럼] 언젠가는 인간 마음과 몸 결합한 정교한 체질 드러날 것

김선국 박사 / 기사승인 : 2019-02-19 17: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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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의학(2)-내과
▲김선국 한의학 박사.

[일요주간 = 김선국 박사] 우리 모두는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다. 다른 부모와 다른 환경에서, 각기 고유의 모습으로 태어난다. 그렇기에 각각의 삶의 모습도 다르고, 이 땅에서의 사명도 다르다. 서로 다른 삶만큼, 육체의 모습이 다르다. 성격도 또한 다르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다르다. 유전적으로도 다르다.

 

서양에서는 서로 다른 모습을 내배엽형, 중배엽형, 외배엽형으로 분류한다. 내배엽형은 마르고 예민한 성격, 중배엽형은 근육질의 남성같은 성격, 외배엽형은 살찌고 두루뭉술한 성격이다. 한편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 B.C 460~375)는 4가지 기질론을 이야기 했다. 

 

그는 체액이 혈액, 점액, 담즙, 흑담즙의 4가지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의 것이 많고 적음에 따라서 기질이 다르다고 주장했고, 다혈질, 담즙질, 점액질, 우울질로 분류하였다. 이 분류가 언뜻 보면 비과학적이지만, 그래도 인간의 성격을 대변한다는 면에서 잘 맞는 측면도 있다. 

 

이 기질을 한의학의 사상체질과 비교해보자. 다혈질은 명랑하고 따뜻하고 활기차고 활동적으로, 소양인에 가깝다. 담즙질은 말보다 행동이 빠르고 실용적인 기질이다. 이런 유형은 태음인들에 가깝다. 점액질은 느긋하고 행동이 느리다. 과거지향적이며 기억력이 뛰어나다. 고집이 센 편이며 논리체계를 갖추어 제시해야 고집을 꺾을 수 있다. 

 

이는 소음인에 가깝다. 마지막으로 우울질은 흑담즙질로서, 예민한 기질로 창의적이며 상상력이 풍부하고 혼자 있기를 즐긴다. 연구에 적합하며 천재들이 많고 예능에 뛰어난 기질로 태양인에 가깝다. 서양과 동양이 문화사회적 뿌리는 다르지만, 세상을 바라보고 인간을 바라보는 눈은 어찌 보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이외에도 많다. 장형, 머리형, 가슴형으로 나누어서 9가지로 기질로 세분한 에니어그램은 완벽주의형, 조력자, 경쟁자, 낭만인, 사색가, 충성인, 낙천가, 지도자, 평화주의자로 분류한다. 한의학에서도 사상체질 이전에도 한의학의 최고 경전인 황제내경에서는 오행인(五行人)이라고 목화토금수의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목인은 나무처럼 위쪽으로 솟아오르는 기운을 가진 사람, 화인은 불같은 열정을 가진 사람, 토인은 듬직한 사람, 금인은 가을의 기운처럼 서늘하고 날카로운 사람, 수인은 겨울처럼 차고 응축된 기운을 가진 사람. 이렇게 동서양 모두는 인간을 기질적으로 이해하고, 체질적으로 알고자 하는 호기심으로 끝없이 사람을 분류하였다. 사실 모든 사람들은 각 사람마다 고유의 에너지와 체질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여러 유형으로 분류하는 것은 인간 삶이 다양한 가운데서도,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이제마 선생이 19세기말 사상체질론을 주창한 이후에, 20세기에는 사상체질의 붐이 불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체질이 무엇인가 궁금해 했고, 한의사들 또한 체질이라는 것에 많은 연구를 했다. 최근에 권도원 선생이 주창한 8체질은 수음, 수양, 토음, 토양, 목음, 목양, 금음, 금양으로 나누었는바, 맥진과 침으로서 체질을 판단한다. 

 

8체질은 각 체질마다 인체의 장부 대소를 정교하게 나누어, 사상체질의 폐비간신의 장부를 더욱 세부적으로 분류하였다. 사상체질과 8체질은 한국에서 발생한 최고의 체질의학이다. 사람의 기질과 체질을 결합한 이제마 선생의 선구자적인 의학과 이를 더욱 발전시킨 8체질의 의학은 그러나 아직 완성된 학문이 아니다. 인간의 마음과 몸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필연적으로 인간의 존재 자체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본 필자는 그래서 서양의 심리학과 사상체질, 8체질을 연구하고 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서양의 심리학 중에서 칼 융의 8가지 성격유형론을 기반으로 해서 16가지 성격으로 분류한 mbti는 이제까지의 어떤 기질분석보다 더욱 체계적으로 마음을 분류한다. 외향과 내향, 감각과 직관, 사고와 감정, 판단과 인식으로 인간의 마음을 분류하여 조합하면 16가지 성격이 나온다. 이 성격이란 것이 결국 우리 몸에 드러나고 이것이 체질이 되는 것이다. 

 

우리 인간 존재의 본질의 탐구는 체질을 넘어서서 결국에는 우주 만물의 근원에 대한 탐구로 이어지고, 우리의 정신과 영혼에 대한 궁극적인 고민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단순히 몇 개의 체질로 나누어서 나는 어디에 속한다고 하는 것은 더 큰 것을 놓치는 것이다. 그렇기에 본 필자는 먼저 서양심리학으로 그 사람의 마음을 보고, 그 다음에 그 마음에 따른 체질을 환자들에게 설명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인간의 마음과 몸을 결합한 좀 더 정교한 체질이 드러나는 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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