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최악의 미세먼지에도 당진화력발전소 수명 연장 시도 하나?

하수은 / 기사승인 : 2019-01-14 1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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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하수은 기자] 주말부터 시작된 중국발 미세먼지 공습이 월요일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한반도 전역을 뒤덮은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13일에 이어 14일까지 이어지면서 바깥은 짙은 안개가 낀 듯 뿌옇다.


14일 오후 4시 기준으로 현재 인체에 치명적인 초미세먼지(PM2.5)와 미세먼지(PM10)의 농도가 위험 단계에 도달하면서 미세먼지 경보가 영남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발령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미세먼지의 경우 해안가를 중심으로 놓고 보면 국외의 영향이 있지만 내륙을 포함한다면 국외 유입과 국내에서 생성되는 미세먼지 영향이 더해진 데다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가 축적되면서 대기질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았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할 수 있는 대책이라고는 비상저감조치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노후경유 차량의 도심 진입 금지, 석탄을 주원료로 하는 화력발전소 가동 최소화, 대중교통 이용 등이다.


정부는 심각해져가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30년 넘은 노후 석탄발전소를 폐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발전공기업인 한국동서발전이 최근 당진화력의 수명을 30년에서 40년으로 오히려 연장하겠다는 계획을 내놔 환경단체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그렇잖아도 겨울철 고농도 초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으로 산업 환경적 요인 등 국내 요인이 더 크다는 환경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미세먼지 발생의 한 원인으로 꼽히는 노후 화력발전소의 수명연장은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국민들의 입장에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앞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11월6일 하루 최고 103㎍/㎥에 달했던 미세먼지의 경우 디젤 자동차나 발전소 등에서 뿜어내는 국내 발생 대기오염물질이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보고서에 따르면 초미세먼지의 주성분으로 디젤 차량이나 건물 난방 시 발생할 수 있는 질산염의 농도가 3.4배 증가했다. 국외요인으로 지목되는 황산염의 농도의 증가량은 질산염의 4분의1 수준에 그쳤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연구원이나 환경부 산하 여러 전문기관들이 50~60% 이상이 중국의 영향이라고 분석해서 이미 발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조사 결과만 놓고 본다면 국외 요인을 빼면 국내 요인은 40-50% 수준이다. 역설적으로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부터 근본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당진화력의 수명 연장 논란에 대해 짚어보자.


석탄발전소 가동 기간이 늘어나게 되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량은 증가할 수밖에 없는만큼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라는 정부 정책 기조와 세계적 탈석탄 추세에 역행한다는 게 환경단체의 지적이다.


이는 동서발전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중부발전 역시 노후화된 보령 3~6호기를 성능개선 사업이란 명분으로 수명연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7기에 달하는 신규 석탄발전소의 추가 건설마저 용인한 마당에 30년 넘은 석탄발전소마저 더 가동한다면 시민의 호흡권을 더욱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은 물론 국내 석탄발전의 절반이 밀집한 충남도는 석탄발전의 수명을 25년으로 단축해 폐쇄하자고 공약한 상황에서 거꾸로 후퇴하는 발전공기업의 석탄발전 수명연장 정책은 대체 누구를 위한 석탄화력 수명연장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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